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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> 
 > 사랑하는 OO에게 
> 
> 우선 우리 OO한테 미안하단 말을 먼저 해야겠네... 
> 너무 많이 늦었네... 
> 마음 한 구석엔 항상 신경이 쓰이곤 했었는데... 
> 그래도 OO가 다른 사람들처럼 화내지도 않고 이해해주면서 기다려 주니까 
> 오빠한테는 큰 힘이 되었어. 
> 물론, 그 만큼 OO한테 더 미안한 마음이 생기긴 하지만 말야. 
> 
> 오빠가 하는 일이 그래서 OO랑 놀아주지도, 
> 변변한 여행 한 번 제대로 다녀오지도 못하고... 
>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. 
> 고마워! 
> 우리 그 동안 많이 다투기도 했지... 얼마 전까지도... 
> 정말 생각해 보니까 많이도 싸웠네～ 그치? 
> 
> 많이 속상했지? 때론 눈물도 흘렸을테고.. 
> 나랑 싸우고 나서 무슨 생각 젤 많이 했어? 
> 난 OO가 잘못해서 화를내며 OO를 설득시키고 나면 
> 답답한 마음이 확 풀릴 줄 알았어. 
> 왜 승리한 자의 기쁨이랄까나! 뭐 이런거 있잖아. 
> 그런데 그것두 아니더라 멀... 
> 한바탕 윽박지르고 나면 정작 우리가 싸웠던 주제에 대해선 
> 전혀 생각이 안나더라구.. 
>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한게... 
> OO도 이렇겠지...하는 생각이 들더라구.. 
> 그래서OO 사진을 본다. 
> 
>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? 
> OO랑 싸우고 나면 나중에 항상 OO사진 한참 쳐다보구 있다고... 
> 그래서 내가 OO사진 핸드폰에 많이 찍어가지고 다니는거야. 
> 그 동안 우리 서로 섭섭했던 것들 이번 기회로 다 잊고, 
> 슬펐었지만 좋은 발판으로, 또 좋은 추억으로 삼고 살자. 
> 
> 오빠 직업이 그러니까 오빠 눈치 보느라 맘데로 투정도 
> 제대로 못부리고 이해만 해 주었던 우리 OO! 
> 그 동안 같은 나이 또래 친구들처럼 살게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! 
> 하지만 우리, 결혼해서 남처럼이 아닌 
> 우리 둘 만의 방식대로 멋있게 한 번 살아보자～ 
> 
> 처음 봤을 때부터 많이 사랑했었고 
> 지금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꺼야. 
> 
> 이런 나와 결혼해줄래?
 > 
 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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